매각 지연 가능성 있다며 경계
업계 관계자 “세부 조건 미확정”
업계 관계자 “세부 조건 미확정”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의결권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인수 파트너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가져갈 예정인 도시바 반도체 지분 최대 33.4%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베인캐피털, 한국의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참가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반도체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일본 쪽의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이 의결권 66.6%를 가지고, 나머지 의결권은 미국 베인캐피털이 보유하며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일부 자금만 빌려주는 형식으로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지난달 21일 이후 장래 베인캐피털의 의결권 있는 지분 33.4%의 전부 또는 일부를 취득할 권리를 요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도시바 반도체를 중국 등 외국 업체에 넘기면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일본 업체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만으로는 매각 자금을 구하기 어렵자 에스케이하이닉스 참여를 받아들였다. 일본 언론들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하면 독점금지법에 어긋나는지 여부에 대한 심사가 장기화될 수 있으며 도시바와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합작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반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일정 의결권을 확보하면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아직 지분 참여 등 세부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이완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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