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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언론 “김정남 ‘얼굴에 액체 뿌려져’ 공항직원에 도움 요청”

등록 2017-02-15 10:28수정 2017-02-16 15:02

아사히신문 등 말레이 현지 언론 보도내용 소개
“얼굴에 액체 뿌려” “천으로 덮어” 살해방법은 갈려
일본 신문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46) 관련 소식을 15일 주요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
일본 신문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46) 관련 소식을 15일 주요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
김정남의 살해 방법은 뭘까?

1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9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살해 방법에 대한 정보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15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김정남이) 북한의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았다”고 보도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얼굴에 액체가 뿌려졌다”는 숨지기 직전 김정남의 증언과 “독을 묻힌 천으로 얼굴을 덮어 씌웠다”는 현지 언론 반응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북한 국적의 남성이 13일 오전 공항의 저가항공사용 터미널 안에서 ‘몸 상태가 안 좋다’고 공항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병원으로 옮겨지는 가운데 숨졌다고 전했다. 여권상 이름은 ‘김철’이었고 생년월일은 1970년 6월10일로 표기돼 있었다. 일본 언론들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이 남성이 “김정남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간부는 <아사히신문>과 통화에서 이 남성이 “13일 오전 공항 출국 심사대 부근에서 ‘얼굴에 액체가 뿌려졌다’며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도 현지 경찰 당국을 인용해 김정남으로 보이는 인물이 “공항에서 ‘몸이 안 좋다’며 도움을 청해왔다. 공항 직원들이 이 남성을 공항 진료소로 옮긴 뒤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중국어 신문인 <성주일보星洲日報>는 현지 경찰 간부를 인용해 “(여성이) 정남씨의 머리에 화학 물질이 묻어 있는 천을 덮어 씌웠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공항의 감시 카메라(CCTV)에 북한 사람으로 보이는 여성 한 명이 김정남에게 접근한 뒤 다른 여성과 합류해 공항 밖으로 빠져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같은 다양한 증언을 소개하며 “독침으로 찔렀다는 한국의 언론 보도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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