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보도, 8일 극비리에 베이징 공항 통해 방중
9일 오전 북한에서 자연지진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진동이 관찰된 가운데, 8일 북한의 고위 인사가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중국에 5차 핵실험 강행을 사전에 전달하기 위한 움직임이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신문>은 9일 익명의 북한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부장이 8일 항공편을 통해 극비리에 베이징으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부부장이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김 부부장의 방중 이유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의견 교환”이 아닐가 추정했지만, 9일 새벽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짐에 따라 이 사실을 중국에 사전 통보하기 위한 방문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부부장은 8일 베이징 공항의 귀빈실에서 (스승 역도산과의 인연으로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를 진행하고 있는)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과도 만나 회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김 부부장이 회담을 마친 뒤 브이이아피(VIP) 전용통로를 통해 공항건물 밖으로 보습을 드러냈고,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에 둘러싸여 차에 탑승한 채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자주 수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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