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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국, “사드냐 한-중 관계냐”, 양자택일 요구

등록 2016-08-24 18:12수정 2016-08-24 21:43

왕이 중국 외교부장 양국 외교장관 회담 뒤 밝혀
북핵 문제에는 불용 원칙 재확인
24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오른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가운데 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24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오른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가운데 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방침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동시에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한-중 양자 회담을 열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왕이 부장은 24일 오전 일본 도쿄 미나토구 파크파워프링스 호텔에서 열린 윤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중국은 한-중 관계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혔고 윤병세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잘 되도록 중국을 지지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사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회담에서) 우리는 사드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며 “우린 이 문제가 중-한의 우호적 협력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애초 예정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70분간 이어졌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우리는 중-한이 협상을 진행하여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꼭 한 달 전인 지난 7월24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때 왕 부장은, 사드에 대해 “한국의 행위는 쌍방의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왕이 부장의 발언은 한 달이 지나도 변화가 없자 왕 부장이 수위를 높여 ‘전면적 영향’을 경고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동시에 해결책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둘 뿐 아니라, 나아가 사실상 중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와 관련한 양자 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선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미국과 한국군에 의한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한 면이 있다”고 발언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한국의 사드 배치 등 중국의 전략적 이해를 침식하는 상황을 인식한 듯,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에는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반대한다.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안정 견지 등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북핵과 관련된 그동안의 시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이제훈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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