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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군속 오키나와 20대 여성 살인…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앞 ‘악재’

등록 2016-05-20 19:36수정 2016-05-20 22:18

아베 “매우 강한 분노 느껴”
백악관 “애도 뜻…깊은 슬픔”
미-일 ‘반미감정’ 차단 잰걸음
19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 앞에서 시민들이 “(미군) 전 기지 철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키나와에서 미 군무원 남성이 일본 여성의 주검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오키나와/교도 연합뉴스
19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 앞에서 시민들이 “(미군) 전 기지 철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키나와에서 미 군무원 남성이 일본 여성의 주검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오키나와/교도 연합뉴스

“미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마음으로부터의 슬픔을 표현한다.”

19일 밤 10시45분께.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 외무성 접견실로 들어섰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유족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 이런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사건 사고의 재발방지를 철저히 해주길 강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대사는 “(이번 사건은) 비참한 비극이며 피해자의 친구와 가족을 생각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경찰과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미-일 관계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터졌다. 미 해병대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을 둘러싸고 치열한 반대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미 군속 신자토 프랭클린(32)이 일본 여성 시마부쿠로 리나(20)의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는 “여성에겐 장래의 꿈과 희망도 있었을 것이다. 통한의 극치”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미-일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일본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20일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방안과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앞으로 미국 쪽에 재발방지 등 엄정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도 이번 사건을 다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하고 매우 깊은 슬픔을 표시한다”며 “(이번 사건을) 최대한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는 일본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미군기지의 74%가 집중돼 있다.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에 대한 반대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5년 9월에 터진 미군 병사의 소녀 성폭행 사건 이후다. 이후 기노완시에서 열린 현민총궐기대회에선 오타 마사히데 당시 지사 등 총 8만5000명이 참가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미-일 정부는 ‘오키나와에 대한 미-일 특별행동위원회’(SACO·사코)를 만들어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장 등 11개 기지를 반환하겠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놓는다. 그러나 당시 반환 대상인 후텐마 기지의 대체 기지를 섬의 북동부인 헤노코에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현재까지 치열한 이전 반대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도쿄 워싱턴/길윤형 이용인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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