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일본인 절반 가까이가 2차 대전에 대해서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전후 70주년’ 특별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미국이나 중국 등과 벌인 전쟁(2차 대전)이 잘못된 전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못된 전쟁”이었다는 답변이 47%로 나왔다고 14일 보도했다. “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다”와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24%에 그쳤다. ‘잘못된 전쟁’이라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침략 전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 이가 56%, “일본이 졌기 때문”에는 3%, “양쪽 모두”는 34%였다. <마이니치신문>은 8~9일 이틀 동안 전화로 전국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베 담화가 발표되기 전에도 주변국에 대한 사죄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지난 7일부터 3일 동안 105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담화에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과를 넣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42%로, “넣지 않는 편이 좋다”고 답한 이들(15%)보다 많았다.
그러나 일본인 절반 이상은 주변국 피해에 대한 사죄가 이미 충분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올해 여론조사에서 “전쟁(2차 대전)에 대해 일본의 주변국에 대한 사죄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해보니, “충분하다”는 응답이 44%였고, “애초 필요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도 13%에 이르렀다. 주변국에 일본이 사죄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전체의 57%나 된 셈이다. 이에 반해 “사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이는 31%였다. 10년 전인 2005년의 여론조사보다 주변국에 대한 사죄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이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2005년 이 신문이 “2차 대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 반성이 충분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으니, 당시에는 “충분하다”(36%)와 “필요없다”(11%)가 합쳐서 47%였다. “불충분하다”고 답한 이는 42%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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