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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난징대학살 없었다”…NHK 경영위원 막말

등록 2014-02-04 20:32수정 2014-02-07 09:51

햐쿠타, 도쿄지사 후보 찬조연설
“중국 장제스가 멋대로 선전” 주장
NYT “모미이 회장 방송신뢰 훼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명한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경영위원(한국의 <한국방송> 이사에 해당)이 난징대학살 등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

베스트셀러 소설인 <영원의 제로>의 작가로 이름난 하쿠타 나오키(사진) <엔에이치케이> 경영위원이 3일 도쿄 도시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한국의 공군참모총장)의 찬조 연설자로 나서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도쿄 아키하바라 등에서 진행된 거리 유세에서 “1938년 장제스가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저질렀다며 멋대로 선전을 했지만 세계에선 무시했다. 왜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1937년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대학살을 부인했다. 그는 진주만 공격과 관련해서도 “일본이 선전포고를 안 했다고 욕을 먹고 있지만 20세기엔 전쟁 때 선전포고를 한 예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우경화와 관련해선 “전쟁 때 일부 군인들의 잔학행위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만 그런 게 아니다. 이런 것을 의무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 가르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난징대학살을 두곤 희생자의 규모 등에서 중-일 간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학살 자체를 부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엔에이치케이> 경영위원은 방송법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지만, 정치 활동 자체는 허용된다.

한편, 일본 <엔에이치케이>의 보수화가 미국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일 <엔에이치케이>의 전임 회장이 진보 성향의 편집 방향 때문에 돌연 사임한 데 이어, 새 회장은 정부 방침을 충실히 추종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방송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에이치케이>에선 그동안 핵발전소의 위험성, 일본의 전쟁책임 등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도해 온 마쓰모토 마사유키 회장이 재임을 포기하고 사임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아베 총리와 성향이 비슷한 모미이 가쓰토 회장이 취임했다. 모미이 회장은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서도 위안부가 있었다’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사과했다.

하지만 발언의 내용이 아닌 ‘공적인 장소에서 사견을 얘기했다’고만 사과해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도쿄 워싱턴/길윤형 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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