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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일, 1차대전 직전 영국-독일과 비슷”
아베 전쟁 언급에 중국 “번지수 틀렸다”

등록 2014-01-23 17:14수정 2014-01-24 14:19

다보스포럼서 양국 갈등에 비유
중 “아시아 역사나 돌아봐라” 비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재의 중-일 갈등을 1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과 독일의 상황에 비유했다.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한 민감한 상황에서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국가 정상이 입에 담기에는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중-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상황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의 영국-독일 관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그 이유로 “두 경쟁국이 강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1914년의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중-일 갈등의 원인으로 “중국의 꾸준한 군사비 지출”을 지목하고, 중-일 군사당국 사이에 군사 핫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이런 현실인식은 중-일 갈등의 원인을 일본의 과거사 청산 실패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갈등이 중첩돼 일어난 것으로 보는 일반론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한 나라의 정상이 다른 나라와 전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국제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지도자의 역사적 기억은 번지수가 틀렸다”며 “1차대전 이전의 영-독 관계를 말하기 전에 갑오전쟁(청일전쟁)과 한반도의 식민통치, 러일전쟁, 파시스트 전쟁을 돌아보라. 이것이 살아 있는 교과서가 아니냐. 왜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데서 찾으려고 영-독 관계를 거론하느냐”고 말했다. 친강 대변인은 “일본의 파시스트 전쟁이 중국을 포함한 피해국 인민들에게 엄청난 재난을 끼친 점을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역사를 직시해야 일본과 아시아 이웃국가들의 관계에 미래가 있고 아시아인과 세계인의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올해는 제1차 세계대전 10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이상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성연철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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