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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노선점검 수치 조작비리도 관행처럼…민영화된 JR홋카이도 ‘타락의 늪’

등록 2014-01-22 20:17수정 2014-01-23 09:27

부서 70% 가담…후임자에 방법 전수
‘철도 민영화’ 이후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일본 제이아르(JR)홋카이도에서 노선 점검 수치를 조작하는 비리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지마 마코토 제이아르홋카이도 사장은 21일 삿포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선 관리를 담당하는 44개 부서 가운데 70%가 넘는 33개 부서에서 수치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답변 때는 9개 부서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간 이뤄진 추가 조사를 통해 수치 조작 관행이 회사 전체에 만연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조작은 관리직이나 본사 사원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담당 직원들이 후임자에게 조작 방법을 전수하기도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하코다테선 탈선 사고 이후 회사가 노선 관리 담당자 795명을 면담 조사한 결과 16%가 수치 조작에 간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심지어 20년 전부터 조작을 해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노지마 사장은 “기준 준수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간과했다.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 했다면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철도의 안전을 재구축하겠다”고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 회사가 안전 불감증이 만연된 조직이 된 것은 1987년 단행된 민영화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홋카이도는 지역이 넓은 탓에 노선은 길지만 인구가 적어 채산성이 부족한 지역이다. 그 때문에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노선을 관리하는 부서에 인원과 예산이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민영화 이후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아르히가시니혼 등 다른 회사들과 달리 2012년 309억엔(3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5일엔 사카모토 신이치(73) 전 사장이 잇단 사고에 따른 책임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2011년에도 나카지마 나오토시 전 사장이 철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살한 적이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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