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총무상 등 각료들 줄줄이
아베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바쳐
아베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바쳐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각의 최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지난해 12월 우익 성향의 아베 내각 출범 뒤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춘계 예대제’를 맞아 21일 오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들에 대한 일본 정치인의 참배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아베 내각 주요 인사들은 봄을 맞아 벌이는 제사 기간인 ‘춘계 예대제’를 빌려 줄줄이 야스쿠니 참배에 나섰다. 전날인 20일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이, 21일 오전엔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각료는 아니지만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부장관도 21일 오전 야스쿠니에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과 가토 관방부장관은 “개인 자격으로 참배했다”고 밝혔으나, 후루야 위원장은 “국무대신(장관)으로서 참배했다”며 참배의 공적 성격을 강조했다. 후루야 위원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령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우익 성향 의원들은 오는 23일 집단 참배를 할 계획이다. “개인 자격의 야스쿠니 참배를 막지 않겠다”고 밝혀온 아베 총리는 이날 화분 형태의 ‘공물’을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바쳤다. 이번에는 야스쿠니에 직접 참배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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