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일본에서 아베 사다라는 여성이 성행위 도중 상대 남성을 목졸라 살해한 뒤 사랑의 상징으로 ‘국부’를 잘라서 도망친 ‘아베 사다 사건’.
일본 영화계 거장 오사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을 비롯해 9번이나 영화화하는 등 일본에서 대중들의 흥미를 끈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76년 전 발생한 이 엽기적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도쿄도 교외의 한 아파트 안에서 택시기사 야구치 고(49)가 침대 위에서 전라인 상태로 목과 가슴, 하복부 등이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야구치는 ‘국부’가 잘린 채 침대 부근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야구치는 동료에게 “여자에게 살해될지도 모른다. 자동차가 골프채로 울퉁불퉁해졌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고 <닛칸스포츠>는 18일 전했다.
일본에서는 국부절단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1982년 6월 나고야시에서 술집 매니저 남성이 목졸린 채 살해되고 국부가 절단된 채 발견됐다. 범인은 술집에서 일하던 42살 여성으로 두 사람은 육체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매니저에 새로운 여성이 생기자 질투심에 불타 남성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단된 국부는 흰 천에 쌓인 채 냉장고에 보관돼 있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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