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지하철 독극물(사린) 테러 등 극악무도한 반사회적 범죄를 서슴지 않아 일본 사회를 전율케 했던 신흥종교 집단인 옴진리교 사건은 지난해말 교주의 사형확정 판결 등 주요 관련자 전원의 재판이 종료돼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1995년 2월 발생한 ‘메구로구 공증인사무소 사무장’ 납치살인 사건, 경찰청장 저격암살 사건, 자동소총 밀주조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로 수배중인 옴 진리교 교주의 경호원 출신인 히라타 마코토(45)가 지난해 12월31일 수배 17년만에 돌연 경찰에 자수해 옴진리교 사건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히라타는 자신의 재판이 시작되면 증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아사하라 쇼코 교주의 사형집행이 매우 늦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자진출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히라타는 변호사를 통해 “교주의 사형은 당연하다. 옴진리교 신앙심은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자진 출두 이유에 대해 한때 실행범 혐의를 받았던 경찰청 장관 저격사건의 공소시효가 2010년 3월을 기점으로 끝났다는 점을 들어 “사건을 일단락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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