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 4명중 1명꼴로 태양이 동쪽으로 진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을 믿는 학생들이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수치는 몇년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도 비슷해 조사를 맡았던 교수는 “충격적”이라고 한탄했다.
도카이대학산업공학부의 후지시타 미쓰미 교수 등이 올 4~5월 ‘단기대학’(2년제 대학)과 4년제 대학생 667명을 대상으로 ‘천문기초지식조사’를 실시해 ‘일몰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정답인 ‘서쪽’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5%에 불과했다고 일본 인터넷매체인 <제이캐스트>가 21일 보도했다. ‘동쪽’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2%에 달했다.
‘남쪽’과 ‘북쪽’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합계 3%에 달했다. 남반구에서 일몰의 방향이 어느쪽이냐는 질문에는 오답율이 훨씬 높아 서쪽이라는 응답은 44%로 뚝떨어지고, 동쪽은 37%로 증가했다. 달이 차고 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답인 ‘태양·달·지구의 위치관계’라고 응답한 학생은 56%였으며, ‘지구의 영향’이라는 오답을 택한 학생이 42%나 됐다.
천동설을 주창하는 학생도 속출했다. 인공위성과 같이 지구의 주위를 도는 천체를 복수응답으로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 정답인 ‘달’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74%에 머물렀다. ‘화성’ 33%, 태양이 18%에 달했다.
2001~2004년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도 약 40%의 학생이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태양이 서쪽으로 진다고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 60~70%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당시 일본 교육계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초등학생은 현재 대학생 세대에 해당해 이번 조사는 이 세대가 어느 정도 지식의 면에서 성장했는지를 재는 목적이 있었다. 결국 당시 초등학생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면서도 지식 수준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음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조사를 맡았던 후지시타 교수는 “정답율이 낮은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어느 쪽에서 해가 뜨는가’라는 과학을 의식하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 “학생에게 ‘돌덩이가 얼마정도 무게인가’ ‘30cm는 어느 정도의 길이인가’ 질문해도 터무니없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 이과수업에서 배운 것과 자신이 실제로 살아가는 세계와의 단절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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