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떼’와 ‘망언’ 일색이었다.
울릉도 방문을 위해 1일 입국을 강행한 신도 요시타카 의원 등 일본 자민당 의원들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9시간 동안 버티며 “입국 거부로 사생활을 제한받았다”는 등 생뚱맞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버티기’ 와중에도 입국을 시도한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께 근처 식당에서 비빔밥을 시켜 먹는가 하면, 저녁 8시10분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보좌진을 시켜 먼저 김 한 상자를 사서 비행기에 싣도록 지시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신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울릉도 방문 목적과 관련해 “울릉도 오징어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울릉도에 가면 민박에 머물고 현지 주민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방문이 “순수한 시찰 목적”이라면서도 “(독도 문제에 대해서) 일본 국회의원은 일본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3인방은 과거에도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망언’을 일삼아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단장 격인 신도 의원(4선·중의원)은 일본 민주당 정부가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 약탈 도서를 돌려주기로 했을 때 “한국에 있는 일본 문화재도 돌려받아야 한다”고 앞장서서 주장한 인물이다. 또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은 지금까지 37번이나 미안하다고 했다.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나다 도모미 의원(재선·중의원)은 “난징 대학살은 허구”라거나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저지하려고 하는 배은망덕한 패거리들은 도덕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극우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자위대 학교주임 교관 출신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초선·참의원)은 자신의 누리집에 “일-한 병합조약(한국 강제병합)은 국제법상 합법이었다”라거나 “식민지 지배라는 말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려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국회에서 “다케시마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으로부터 “일본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 영토가 공격받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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