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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이스라엘 ‘더러운 술책’ 먹혔나

등록 2011-07-03 21:25수정 2011-07-04 00:49

그리스, 가자 구호선단 출항금지…활동가 “이스라엘이 압박”
 지난 주말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할 계획이던 국제구호선단이 그리스에서 발이 묶였다. 미국 선적의 ‘담대한 희망호’의 선장은 그리스 당국에 체포됐다.

 그리스 시민보호국은 2일 국제구호활동가들에 대해 차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스 출항을 금지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범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3일 보도했다. 그리스 당국은 공식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시도를 무력저지하겠다고 공언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며, 유엔이 지중해 연안국 정부들에게 ‘국제구호팀이 계획을 단념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출항 금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선단 10척 중 그리스에서 출항할 예정이던 선박 6척은 항구에 발이 묶였고, 유럽의 항구들에서 이미 출항한 나머지 4척도 애초 계획대로 가자지구로 향할 지 불분명해졌다. 4척에 탄 활동가들 안에서 가자지구로 향하자는 강행론과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의견이 갈렸다.

 미국인 50명이 탄 담대한 희망호의 존 클루스머 선장은 지난 1일 밤 기습 출항을 시도했다가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나포된 뒤 체포돼 5일 기소될 예정이다. 국제구호선단 활동가들은 미국 선장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초께 가자지구로의 항해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해안경비대의 엄중한 경비를 뚫고 항해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시도되는 국제구호선단 활동이 출항조차 못하고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은 지중해 동부 연안의 가자지구 해상을 봉쇄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치밀한 방해 공작과 만일의 분쟁을 우려하는 그리스 정부의 압박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정보국이 선박 파괴 공작을 비롯해 “더러운 술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스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엄청난 재정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를 (재정지원을 수단 삼아) 압박하고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으며, 그리스 정부는 국익만을 좇아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이스라엘의 영해권을 그리스 연안에까지 인정함으로써 그리스의 영혼을 팔아먹었다”는 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이갈 팔모르 대변인은 2일 이스라엘이 선박 파괴 공작을 감행했다는 활동가들의 주장을 “웃기고도 슬픈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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