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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군사용 원격 로봇 투입

등록 2011-04-01 11:38수정 2011-04-01 14:45

군사용 원격 로봇 그라운드 러너.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군사용 원격 로봇 그라운드 러너.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계속 누출돼 진압 인력 투입이 어려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현황 파악과 후속 처리를 위해 이라크전에 사용된 군사용 원격 로봇과 핵처리 전담 미 특수부대가 투입된다.

‘키네틱 북미’사 등 3개사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구하기를 위해 첨단 로봇 등을 일본에 제공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또 미 국방부는 워싱턴 인근 메릴란드주에 거점을 둔 ‘화학·생물무기사태 대응부대’ 대원 150명을 도쿄와 요코타 기지에 파견한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들은 원자로 피해처리를 직접 행하지 않고 자위대와 협조해 피난주민 오염 제거와 의료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용 원격 로봇 타론. 아사히 신문
군사용 원격 로봇 타론. 아사히 신문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국제무인기협회가 일본정부의 지원 요청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자 현재까지 3개사가 동참했다고 한다.

‘키네틱 북미’사는 이미 원격조작이 가능한 긴 팔(암)을 갖춘 화물기(로더)를 도쿄전력에 제공했다. 앞뒤에 부착된 7대 카메라와 열탐지 카메라 등으로 후쿠시마 원전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역할을 맡는다. 팔 맨앞에 달린 대형 삽과 전동커터 분쇄기 등도 조작 가능하다. 국방산업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이 회사는 무한궤도주행형의 군용 로봇 ‘타론’과 ‘드래곤 런너’도 일본에 보냈다. 타론은 미군로봇의 선구적 존재로 도로상의 폭발물 탐지·처리에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전쟁터, 동시다발테러 현장 등에 투입돼 왔다. 이번에 투입된 타론은 방사성물질 정밀측정기와 암시카메라도 탑재했다.

군사용 원격 로봇 그라운드 러너. 아사히 신문.
군사용 원격 로봇 그라운드 러너. 아사히 신문.

드래곤 런너는 미 해병대용으로 개발된 소형 로봇으로 실내 정찰이나 차량 아랫부분의 의심물체 탐지 등의 임무에 적합하다. 원전 내부에 투입해 상세한 파손상황의 확인 등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격조작 로봇 개발은 군사이용을 염두에 둔 것이나 이번 원전 사고 직후, 일본 방위성 관계자들 사이에 “이번은 전쟁터에 버금가는 위험임무이므로 원격조작 가능한 무인기,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면 인적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쪽이 요청한 것은 운반용 로봇, 원전 내부 깊숙한 곳에 투입해 원전상황 등을 상세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소형 로봇, 방사능염구역에도 물자와 기기를 나를 수 있는 원격조작형 무인 헬기 등 3가지이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의 피터 싱거 수석연구원은 “많은 미국 기업이 아이디어와 기술제공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원전이라는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시제품의 투입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싱어는 이번 위기에 “로봇의 존재방식이 시험되고 있다. 테크놀로지 그것은 선악을 결정할 수 없다. 기술의 진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그것은 인류가 어떠한 기술을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의 로봇 1대도 후쿠시마 원전 현지에 파견됐다. 방사선계측기와 카메라 등을 탑재한 ‘방재모니터링로봇’이다. 원자력안전기술센터가 1억엔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해 2000년도에 개발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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