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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원전 5중의 벽이 무너졌다…심각한 상태”

등록 2011-03-29 10:59수정 2011-03-29 16:09

플루토늄까지 발견…안전벽 뚫려 방사능물질 누출 가능성
신중 보도 일관하던 공영 〈NHK〉도 28일 밤부터 “심각하다”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어야 할 5중의 벽이 파손된 것을 뜻한다. 우려할 만한 심각한 사태이다.”

 일본 원전을 관리감독하는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로 안전·보안원의 니시야마 히데히코 심의관은 28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서 ‘죽음의 재’로 알려진 독성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이 처음 발견된 데다 원전 터빈 건물 밖 수직갱도안에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가득찬 것에 대해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플루토늄 검출에 대해 “핵연료가 일정정도 용융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 자체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주변부에의 영향을 저지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고의 영향으로 고농도의 플루토늄이 검출된다고 하면 대응이 필요하다. 계속 모니터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원전사고에 신중한 보도로 일관하던 일본 공영방송 〈NHK〉도 28일 밤부터 “심각하다”는 말을 꺼내고 있다.

 격납용기 등 5중의 안전벽에 꽁꽁 봉인됐어야 할 핵연료가 3·11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크게 손상돼 원전 밖으로 방사능물질이 대량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플루토늄 누출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도쿄전력쪽은 부랴부랴 원전기술이 뛰어난 프랑스쪽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애초 5조엔에 달하는 원전폐기를 아까워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완전 매립을 전제로 한 미국의 지원 제의 거부했던 도쿄전력이 태도를 바꿔 백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프랑스 전력과 핵연료 회사 아레바, 원자력 청 등 프랑스의 원자력 관련 기업과 기관에 지원요청했다고 일본 뉴스 전문매체인 <제이피뉴스>가 29일치 <스포츠호치>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21~22일 1,2호기에서 500m~1km 떨어진 5개 지점 원전 부지안 토양에서 채취한 흙을 분석한 결과 2곳에서 방사성물질인 플루토늄 238의 미량이 발견됐다고 도쿄전력이 28일 밤 발표했다. 플루토늄양은 1kg당 0.54베크렐로, 성인이 1년간 자연상태에서 피폭하는 양의 8000분의 1의 수준으로 아주 적은 양이지만, 우라늄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에 비해 독성이 아주 강하다.


 플루토늄은 이번 3·11재난중 운전중이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노심, 1~6호기 사용후 핵연료, 3호기에서 사용하고 있던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산화물(MOX) 연료 등에 모두 포함돼 있다.

 도쿄전력은 28일 밤 후쿠시마 원전 1~3호기 터빈 건물과 바다 사이에 있는 ‘트랜치’로 불리는 수직갱도 터널에 모두 물이 차있는 것을 발견해 방사성물질 양을 조사한 결과 2호기 트랜치 물은 시간당 1000밀리 시버트 이상의 고농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호기 터빈건물 지하에서 발견된 방사성물질 오염 물웅덩이와 마찬가지 농도로 통상 노심 냉각수의 10만 배 이상 방사성 농도이다. 1호기 트랜치에서는 0.4밀리 시버트, 3호기는 건물잔해 때문에 접근하지 못해 방사성 양을 측정하지 못했다.

 트랜치는 비상용 전원을 냉각시키기 위해 바닷물이 통하는 배관이나, 바닷물을 길어올리는 펌프의 케이블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로 평소에는 물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1~3호기 모두 지표 부근까지 물이 차 있는 것을 27일 오후 3시께 발견해 서둘러 방사성 양 검사를 실시했다. 도쿄전력쪽은 현재까지 방사능에 오염된 트랜치의 물웅덩이가 바닷가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면이 높은 1호기 트랜치에 대해서는 바닷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트랜치에 물이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2호기에 냉각용 물주입 양을 줄였으나 원자로내 온도가 20도 올라갔다고 한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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