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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미 “원전 80㎞밖 대피” 권고…각국 대사관 ‘탈도쿄’

등록 2011-03-17 20:49수정 2011-03-18 08:19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 현황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 현황
방사능 우려 항공기 투입 귀국지원 박차
도쿄 소재 대사관은 남쪽 옮기거나 철수
인천공항 입국 3명 방사성물질 소량 검출
자국민 안전확보 비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일본 내 자국민의 ‘안전’ 확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을 상대로 방사능 오염 검사를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17일 일본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80㎞ 밖으로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원전 20㎞ 밖으로 철수하라는 일본 정부의 권고보다 훨씬 엄격한 조처를 내린 셈이다. 미 국무부는 귀국을 원하는 주일 미국대사관 직원 가족 등 자국민의 귀국을 위해 여러 대의 항공기를 임차해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20㎞가량 떨어진 도쿄도 안심할 수 없다는 듯, 도쿄 남쪽으로 이동하거나 아예 일본에서 철수하라는 권고를 내리는 나라도 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과 교통, 통신, 전력 등의 잠재적 장애를 고려할 때 지금 도쿄와 도쿄 북쪽 지역에 있는 영국인들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일본 출국을 권고하며 국적기인 에어프랑스에 요청해 자국민들의 귀국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독일과 스위스, 세르비아 등도 자국민들에게 일본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도쿄 주재 대사관들의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오스트리아가 지난 15일 대사관을 오사카로 옮긴 데 이어 이라크와 크로아티아, 바레인, 앙골라, 파나마 대사관도 오사카·고베 등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인천공항서 방사능 오염 검사=일본 후쿠시마에서 항공편으로 입국한 한 승객(앞줄 왼쪽)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방사능 오염 감시기를 통과하다 오염경보등이 들어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의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방사능 오염검사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항공 탑승객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되며, 방사능 게이트 양쪽 기둥에 설치된 검출기가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인천공항/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인천공항서 방사능 오염 검사=일본 후쿠시마에서 항공편으로 입국한 한 승객(앞줄 왼쪽)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방사능 오염 감시기를 통과하다 오염경보등이 들어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의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방사능 오염검사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항공 탑승객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되며, 방사능 게이트 양쪽 기둥에 설치된 검출기가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인천공항/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우리 정부도 교민 안전을 위한 특별 조처를 강구하고 나섰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기자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에게 발전소 반경 80㎞ 바깥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우리도 그것을 준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여행제한을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반경 30㎞ 이내 지역’에서 80㎞로 확대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정부의 ‘30㎞ 밖 대피’ 기준에 맞춰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일본인과 한국인 등 3명으로부터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관련 당국이 정밀 측정을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일본 후쿠시마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일본인 남성 2명과 한국인 1명 등 3명에게서 허용기준치인 1마이크로시버트를 넘는 방사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이들 3명이 묻혀 온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아무런 피해가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밀조사를 위해 옷과 신발은 수거한 뒤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입국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천·김포공항에 운영중인 방사선 감시기를 18일부터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김해국제공항에도 각 1대씩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정애 이용인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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