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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태평양판 아직 불안…“3일내 7.0 이상 여진 가능성”

등록 2011-03-13 20:31수정 2011-03-13 22:51

‘불의 고리’ 환태평양 지각판 (← 판의 이동 방향)
“규모 클수록 오래 지속…향후 수년간 여진 올수도”
수백km 단층형성 가능성에 태평양 연안 재앙 우려
끝나지 않은 지진 공포

지난 11일 대지진에 이어 앞으로 사흘 안에 7.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70%나 된다고 일본 기상청이 13일 밝혔다. 최악의 경우 여진이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여진 공포가 일본 열도는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한테까지 퍼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앞으로 사흘 안에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날 확률이 70%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며 “진원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계속해서 여진과 쓰나미에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13일 오전 도쿄에서 동쪽으로 179㎞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지질관측소(USGS)는 12일(현지시각) 일본 지진 발생 이후 154차례의 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중 27개는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었다. 특히 12일 오전에는 태평양 연안과 반대쪽인 동해(일본해) 연안의 니가타현과 나가노현에서도 두차례 규모 6.0 안팎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인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미국 지질학자 폴 카루소는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앞으로도 한동안 여진이 이어지겠지만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며 “강력한 여진이 앞으로도 수개월, 혹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지진의 규모가 클수록 여진도 강하고 지속기간도 길어진다.

실제 지난해 2월 칠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의 경우,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진이 관측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수십년 새 칠레 인근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1960년 5월 칠레에서 규모 9.5로 지진 관측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대지진의 여진이라고 주장한다.

다나카 도라오 교토대 명예교수(지진예측학)는“이번 지진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면서 수백㎞의 긴 단층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어, 아직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동북부 해역은 해양판인 태평양판이 대륙판인 북미판 밑을 파고드는 섭입대 위쪽에 얹혀 있어 지진발생의 최대 취약지대로 꼽힌다. 이번 지진도 이와테현 바닷속부터 이바라키현 바다까지 길이 500㎞, 폭 200㎞에 이르는 거대한 해저 암반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쓰나미 공포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대체로 규모 7.0 이상의 여진은 쓰나미를 동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일본 강진에 따른 쓰나미는 진앙에서 1만㎞나 떨어진 미국 남서부해안에까지 밀려갔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소속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의 지구물리학자 제라드 프라이어는 “대지진은 또다른 대지진을 낳는 경향이 있다”며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강타한 규모 8.6 수준의 2차 강진이 일본을 다시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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