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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불의 고리’ 위치 지진 빈번…사흘새 17차례 관측

등록 2011-03-11 21:59수정 2011-03-11 22:22

‘대지진 주기설’ 공포
전세계 6.0 이상 지진 20% 매년 일본서 발생
‘100~150년 주기 대지진’ 불안 심리 더 키워
11일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373㎞ 떨어진 센다이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초대형 강진은 일본인들의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침몰의 공포감을 현실화시켰다. 특히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일대 등 도카이지역의 북쪽인 도호쿠 지역에서 사흘 새 두번째 강진이 발생하며 ‘도카이 대지진 주기설’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지진 원인 이번 대지진은 지구를 구성하는 지각의 일부인 태평양판의 암반이 유라시아판과의 사이에 끼어 있는 북미판의 암반 밑으로 파고들면서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지점(섭입대)에서 발생한 역단층형 지진이다. 태평양판은 해마다 83㎜씩 서쪽으로 이동해 왔으며, 이렇게 축적된 힘이 폭발한 것이다.(지도 참조)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40㎞ 떨어진 일본해구에서 지난 9일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은 이번 대지진을 미리 알리는 예고지진이었던 셈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9일부터 이날까지 동북해안의 일본해구에서 17차례 지진이 관측됐으며, 이 가운데 규모 6.0 이상 세차례를 포함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1차례였다고 밝혔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11일 지진해일(쓰나미)이 덮치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일본 (NHK) 화면 중 일부. 이날 오후 2시46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도호쿠 지역을 대형 지진해일이 차례차례 강타했다.  센다이/신화 연합뉴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11일 지진해일(쓰나미)이 덮치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일본 (NHK) 화면 중 일부. 이날 오후 2시46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도호쿠 지역을 대형 지진해일이 차례차례 강타했다. 센다이/신화 연합뉴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일본은 해마다 규모 6.0 이상 전세계 지진의 20%가 발생할 정도로 지진 다발지역이다.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가장 불안정한 지각 위에 있기 때문이다. ‘불의 고리’에선 전세계 지진의 90%, 대지진의 80%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진원이 얕고 그 위를 덮는 해수가 적당량일 경우 더욱 강력한 쓰나미를 생성한다. 이번 지진은 해수면 기준으로 24.4㎞, 해저 기준 13.5㎞에 불과해 강력한 쓰나미가 만들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에서 간토 연안에 걸쳐 수백㎞에 이르는 단층이 파괴되면서 그 충격파가 고스란히 쓰나미의 충격파로 전환된 것이다.

■ 대지진 주기설 공포 대지진 30분 뒤에도 이바라키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여진성 강진도 나타나 추가 대지진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강진이 일어난 뒤 더 큰 지진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규모 8.8이면 1900년 이후 5위권에 드는 지진이어서 바로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람들의 심리적 공포다. 100~150년을 주기로 시즈오카현과 아이치현 일대의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규모 8 정도의 대지진을 가리키는 ‘도카이 대지진 주기설’에 대한 일본인의 공포감은 뿌리깊다. 도카이 지역에선 1707년과 1854년 각각 규모 8.6과 8.4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다. 일본 정부 지진대책위원회는 발생 주기로 볼 때 1854년 이후 이미 15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30년 안에 다시 발생할 확률을 87%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추가 대지진의 징조라고 볼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류재훈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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