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기회 놓치면 “아깝다” 탄식
그리스가 공격하면 “버텨라” 응원
그리스가 공격하면 “버텨라” 응원
“아! 위험합니다.”
“아! 아깝습니다. 저 찬스를 살렸어야 했는데….”
앞말은 그리스의 공격 장면에서, 뒷말은 한국의 공격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과 그리스전을 텔레비전으로 중계하던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의 해설자는 ‘붉은 악마’를 방불케 했다.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해설자의 본분을 잊은 듯 침을 튀기며 한국을 응원했다.
해설자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감탄사를 쏟아냈다. 특히 염기훈의 체력과 박지성의 공격력에 대해선 혀를 내둘렀다. “염기훈 선수는 저기까지 (수비하려) 내려가는군요. 정말 체력이 대단하군요.”“박지성 선수 대단합니다. 저기에서 안 넘어지는군요. 역시 톱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네요. 결정적일 때 골을 넣는 한국의 에이스입니다.”
한국이 그리스를 압박할 땐 탄성을, 기회를 놓쳤을 땐 탄식을 내뱉었다. “역시 한국의 프레스(압박)는 대단합니다. 중원에서 다 끊어버리네요. 세컨드 볼 다툼에서도 밀리지가 않아요. 아! 지금 찬스 너무 아쉽네요.”
반면, 그리스가 공격할 때는 이렇게 해설한다. “아아! 위험합니다. 한국팀 위험합니다. 지금이 가장 힘들 텐데, 이걸 어떻게든 견뎌내야 합니다. 승점 3점이 눈앞에 보이고 있어요.”
<티비에스>(TBS)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한국의 선전을 전하던 는 심야 스포츠뉴스 코너에서 “축하합니다! 한국”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다가 일본 누리꾼들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텔레비전의 한국 찬사는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후지TV>의 해설자는 허정무와 마라도나의 인연까지 상기시키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명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팀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정말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마라도나가 1986년 허정무에게 완전히 봉쇄당했는데, 저는 다음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보여줄 두 감독의 결전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신주쿠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에 몰려든 수많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그들은 “일본이 워낙 못하니까 한국이라도 응원하고 싶다”며 어색한 목소리로 “대~한밍구”를 외쳤다. 그들은 경기가 달아오르자 어느새 만세 포즈까지 취하며 “오! 필승 코리아”를 따라불렀다. 이들과 함께 한국을 응원하던 미국인 화이트 아마리스는 전반전이 끝나자 “한국이 10-0으로 이겨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라며 한국을 칭찬했다. 그의 왼쪽 볼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고, 태극기 밑에는 ‘AGAIN 2002’가 새겨져 있었다. * 이 기사는 <한겨레>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일본 전문 뉴스 사이트 <제이피뉴스>에 실린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www.jpnews.kr를 클릭하십시오. e뉴스팀
신주쿠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에 몰려든 수많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그들은 “일본이 워낙 못하니까 한국이라도 응원하고 싶다”며 어색한 목소리로 “대~한밍구”를 외쳤다. 그들은 경기가 달아오르자 어느새 만세 포즈까지 취하며 “오! 필승 코리아”를 따라불렀다. 이들과 함께 한국을 응원하던 미국인 화이트 아마리스는 전반전이 끝나자 “한국이 10-0으로 이겨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라며 한국을 칭찬했다. 그의 왼쪽 볼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고, 태극기 밑에는 ‘AGAIN 2002’가 새겨져 있었다. * 이 기사는 <한겨레>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일본 전문 뉴스 사이트 <제이피뉴스>에 실린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www.jpnews.kr를 클릭하십시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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