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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료마 열풍’…사욕없는 지도자를 찾다

등록 2010-01-15 20:11

사카모토 료마(1836~1867)
사카모토 료마(1836~1867)
근대화 이끈 사카모토 료마
NHK 사극 계기 다시 주목
일본 열도가 새해 벽두부터 도쿠카와 막부 말기 혼란기에 활동한 지사 사카모토 료마(1836~1867·사진) 열풍으로 뜨겁다. 일본의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가 지난 3일부터 대하사극 <료마전>을 내보내며 ‘사카모토’ 붐에 불을 지폈다. 일본 여성 사이에서 ‘안기고 싶은 일본 남성’ 순위에 10년 이상 상위에 올라와 있는 인기배우 겸 록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41)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

일본 전역의 대형서점 어딜가나 사카모토 관련 책을 한군데 모아놓은 코너가 눈에 띈다. 한 출판관계자는 15일 방송된 민방의 사카모토 붐 특집프로에 출연해 “현재 출판된 사카모토 관련 책만 300~400종”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사카모토의 유적지를 답사하는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사카모토가 생전에 즐겨먹었다는 음식 등 각종 상품이 나오고 있다. 사카모토 관련 상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통신판매점도 문을 열었다. 사카모토가 디플레이션 시대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은 일본인에게 소비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카모토의 출신지인 고치현은 사카모토 현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가 250억엔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카모토 붐은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다. 1965년 일본 소설가 시바 료타로의 출세작 <료마가 간다>(문고판 전 8권)가 발표된 이후 사카모토는 살아 생전보다 더 높게 평가됐다. 이 소설이 나온 이후 사카모토는 “사리사욕을 갖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했다”는 일본인의 ‘이상적인 모델’로서 자리매김됐다. 사카모토는 막부 말기 무역회사와 정치조직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1867년 막부 권력을 일왕에게 이양한 ‘대정봉환’을 이끌었으나 31살 나이에 암살됐다.

모리 켄시로 고치시 사카모토 기념관장은 사카모토 붐의 배경에 대해 “답답한 느낌 등 현대와 막부 말기의 상황은 비슷하다. (료마와 같이)사욕없이 일본을 바꾸려는 사람을 요구하는 증표가 아닌가 한다”라고 분석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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