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자 허위기재 나는 몰랐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24일 자신의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자신의 정치자금단체인 ‘우애정경간담회’의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헌금자를 허위 기재한 문제로 전 비서 2명에 대해 불구속기소, 약식기소 방침이 결정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관계자,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관여에 대해서는 “나는 정말로 완전히 몰랐다”고 부인했다. 또 사퇴 여부를 두고서는 “새로운 결의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방식”이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하토야마 총리의 해명서를 받는 선에서 사법처리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는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어머니로부터 5년간 9억엔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증여세 미납 논란에 휘말리고 있어 정치자금을 둘러싼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토야마 총리는 증여세 논란을 놓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증여세를 회피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6억엔에 이르는 증여세를 납부할 뜻을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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