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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낫토…책…열차시각…자판기로 ‘다 되는’ 일본

등록 2009-12-03 21:03

낫토…책…열차시각…자판기로 ‘다 되는’ 일본
낫토…책…열차시각…자판기로 ‘다 되는’ 일본
일본은 ‘자동판매기(자판기) 천국’이다. 도회지는 물론 사람 왕래가 뜸한 시골에도 자판기는 흔하다. 일본자동판매공업회 통계에 따르면 전국 자판기 보급 대수는 2008년말 현재 526만대로, 땅덩어리가 일본의 25배가 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2008년말 자판기 총매출은 5조7478억엔으로 세계 1위다. 편의점 매출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거대 산업’이다.

자판기 매출이 많다보니 자판기를 설치하기에 적당한 빈 공간을 찾아서 업체에 알려주면 3만엔 가량의 보수를 받는 짭짤한 부업까지 생겨나고 있다.

자판기의 주력 상품은 캔커피, 녹차 등 음료가 과반수를 차지하지만 최근 몇년새 “이런 것도 자판기에서 파나”할 정도로 판매 물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서민식품인 낫토(일본식 청국장), 문고판 서적을 파는 자판기도 있다. 기능도 진화했다. 역무원이 없는 일부 무인역의 자판기에는 전광안내판을 통해 열차 도착시각을 알려주는 부가서비스가 추가됐는가 하면, 충전지를 탑재해 재난에도 작동하는 자판기가 등장했다.

자판기 천국의 배경에는 △옥외설치에도 피해가 적은 좋은 치안 상태 △기계에 대한 저항감이 적은 국민성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음식문화(미국에 견줘 거래품목 2배 이상) 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소개했다.

앞으로는 생체인증 기능으로 개인을 식별하는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돈 없이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도 등장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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