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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특파원포커스] 일본 대학생의 취업 분투기

등록 2009-11-19 22:08

50곳 면접, 1곳도 통과안돼
자진유급 “몸무게 4㎏ 줄어”
1년만에 취업시장 급랭
일본의 사립대 4학년생인 여성(22)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취활’(취업활동)을 벌였다. 대부분의 일본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이 여대생의 취활은 3학년 때 취업정보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구인기업에 등록하는 일부터 시작됐다. 그는 등록한 150개 기업으로부터 취업설명회 등 안내 메일을 받아보고 섬유,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50개 기업의 면접을 봤다. 일본 기업들은 취활에 나선 대학 3, 4학년생들을 내정이라는 이름으로 입도선매해 졸업하는 해 4월에 정식 입사시킨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아무데서도 내정통보를 받지 못했다.

“사회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닌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주일간 4㎏이나 몸무게가 줄었어요. 두드러기도 생기고요.” 이 여성은 졸업자 채용을 기피하는 일본 기업의 경향을 고려해 자진 유급을 결심했다.

<마이니치 신문> 18일치에 소개된 이 여학생의 취업분투기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불기 시작한 일본의 취업한파는 올해 더욱 매서워졌다.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통계를 보면 내년봄 졸업자의 취업내정률은 10월 현재 62.5%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7.4% 포인트 줄었다. ‘취업빙하기’ 때인 1998년(6.1%포인트)보다 하락폭은 더 크다. 내년 각 기업의 구인총수가 23.5%나 줄어든 탓이다. 기업의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구인배율’도 지난해 2.14배에서 1.62배로 뚝 떨어졌다. 구인배율이 1에 크게 못미치는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덜하지만, 구인배율이 2를 넘던 2006~2007년의 취업 호시절은 이미 옛말이 됐다.

최근엔 취업가정교사까지 등장했다. 사단법인 ‘캐리어개발지원기구’는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 대학 시간강사 등을 강사로 보내 학생의 자택과 찻집 등지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요령 등을 지도해준다. 90분에 1만500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대학 3~4학년생들의 수강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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