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아사히’ 오자와 측근 인용…“납치문제 해결위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초순이나 중순께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간 아사히> 최신호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 측근 의원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민주당 간부는 “애초 지난 1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가 끝난 뒤 하토야마 총리의 방북계획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서해에서 남북 해군함정의 총격전이 발생해 북한 쪽이 갑자기 취소했다”며 “현재 다시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전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북한 쪽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관계자는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02년 평양선언에 입각한 북-일 국교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도 (이 구상에) 포함돼 있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일본 쪽은 이에 대해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도 지난 12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납치문제에 구애받지 말고 일-북 개선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대북 정보 소식통은 18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하토야마 정부가 다양하게 대북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나 북한 쪽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이후에 만나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12월 방북설을 부인했다. 북쪽은 하토야마 총리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정권이 안정되지 않았다고 보고 적극적인 접촉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총리 방북 보도와 관련해 18일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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