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사 마코토(40) 반빈곤네트워크 사무국장
국가전략실 정책참모로
일본 정부가 14일 자민당 정권 시절 빈곤·고용불안 문제 논의에 불을 지핀 대표적 시민 활동가를 새로 설치한 국가전략실의 정책 참모로 기용하기로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른바 ‘파견마을’의 촌장을 지낸 유아사 마코토(40·사진) 반빈곤네트워크 사무국장. 그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 1월5일까지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해직과 함께 갈 곳을 잃은 파견사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잠자리와 급식을 제공하고 노동상담까지 하는 행사를 벌였다. 민주당 정부의 시민활동가 기용은 연말을 앞둔 긴급 고용대책의 일환이다. 간 나오토 국가전략국 담당상은 8월 실업률이 4.5%로 여전히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민주당 정부는 유아사 사무국장의 평소 제언을 받아들여 정부의 고용안정센터에서 실업자의 직업 알선 뿐 아니라 주거알선, 생활보호신청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유아사 사무국장은 회사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비정규직의 상당수는 해고와 동시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용대책과 주거대책의 병행실시 필요성을 주창해왔다. 도쿄대학 재학 시절부터 노숙자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운동을 해온 그는 박사과정을 끝낸 뒤 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반빈곤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보증인이 없어 방을 얻지 못하는 노숙자와 실직자를 위한 연대보증인 운동을 펼쳐왔다.
유아사 사무국장은 이날 후생노동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현장은 지난해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 또다시 파견마을이 실시되지 않도록 연말까지 힘껏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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