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 전 총리 쓴소리
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71) 전 총리가 민주당의 최대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66) 간사장을 ‘항우’로 비유하며 퇴진을 준비하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1993년 비자민 연립정권의 총리를 지낸 호소카와는 15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자와 차기 민주당 간사장을 싸움마다 이겼지만 결국은 멸망한 초패왕 항우에 비유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8·30 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을 이끈 오자와의 역할을 보면서 항우를 떠올렸다며 “역발산 기개세(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뒤덮는다)의 완력이 있다”고 역량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전망과 구상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총선 전 당내 세력 50명을 총선 이후 150여명으로 불린 오자와의 과도한 세력화를 우려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이어 “권력자는 늘 물러날 때를 생각해야 한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뒤 오자와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을 이끌어갈 하토야마 유키오 차기 총리에 대해서는 한고조 유방처럼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응원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1993년 8개 정파가 참여한 비자민 연정 당시 막후 실력자였던 오자와 당시 신생당 간사장의 전횡으로 악연을 맺은 바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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