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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각료들, 관료가 써준대로 읽지 말라”

등록 2009-09-14 20:45

하토야마, 임명회견 늦추며 ‘탈관료 고삐죄기’
탈관료정치를 최대 과제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16일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관료들의 역습’을 배제하기 위해 고삐를 단단히 쥐고 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하토야마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각료들이 취임하자마자 기자회견을 하면 관료들의 손바닥에 춤추는 꼴이 된다”면서 “그렇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 정권처럼 새 각료들이 임명되는 당일 관례대로 곧바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각 성청이 마련해준 자료를 그대로 읽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각료들이 짧은 소감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인증식 뒤로 미루고, 각 성청 안에서 실시하는 본격적인 기자회견도 정책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수일 뒤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은 집권 뒤 각 성청에 100명 이상의 의원들을 부대신과 정무관 등으로 파견해서 각료와 함께 ‘정무3역’으로 정책결정을 주도하도록 함으로서 팀플레이를 통해 관료들을 제압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간부는 “두터운 자료를 가지고 와서 각료들에게 설명해 세뇌시키는 것이 관료들의 수법이다. 팀을 짜서 움직이면 충분히 분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자민당 정권에서는 각 파벌이 각료, 부대신, 정무관 자리를 나눠먹기했지만, 민주당은 새 각료들이 자신의 의중에 있는 인물을 부 대신과 정무관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정무 3역의 의사통일을 위해 이번 주말부터 연휴 기간 중 합숙을 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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