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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관료주의 천적’ ‘한-미 외교통’ 등 당내 실세 중용

등록 2009-09-06 19:19수정 2009-09-07 00:30

하토야마 내각 주요 각료 면면
하토야마 내각 주요 각료 면면
[모습 드러낸 하토야마 내각]
간 부총리 내정자| 세금 낭비 추궁 등 주목
후지이 재무상 내정자| 옛 대장상 출신 ‘노장’
* 관료주의 천적 : 간 나오토, 한-미 외교통 : 오카다 가쓰야
오는 16일 출범할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의 주요 각료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는 간 나오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을 각각 국가전략상과 외상에 내정하는 등 대중적 신뢰가 높은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전진 배치했다. 또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을 간사장에 임명해 당 운영과 간부 인선, 선거 대책을 전담토록 해 ‘하토야마-오자와 이원체제’를 구축했다.

국가전략국 담당상 겸 부총리에 내정된 간 나오토 대표대행은 ‘가스미가세키(일본 관가)의 천적’(<도쿄신문>)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일관해서 관료정치 타파를 주장해왔다. 국가전략국은 예산 편성과 외교정책 등 탈관료정치 추진을 위한 민주당 정권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에서 신당 사키가케 몫으로 후생노동상으로 처음 입각했다. 당시 에이즈 감염환자의 혈액을 혈우병 치료제로 사용해 사회적 파문이 일어난 사건을 관료들의 저항을 뚫고 백일하에 공개해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 관에 의한 세금 낭비 등을 국회에서 철저하게 추궁해 주목을 받았다.

간 나오토 대표대행은 1980년 시민운동단체인 ‘사민련’의 간판으로 처음 당선된 ‘시민파’로 민주당 내에서 30명의 세력을 거느리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와 함께 신당 사키가케와 옛 민주당, 1998년 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민주당 대표를 두번이나 역임한 그는 하토야마 대표와 대표경선에서 부닥쳤지만 기본적으로 ‘맹우’ 관계이다.

오카다 외상 카드는 미국과 한국 등에 인맥이 많은 그의 대외 능력을 높이 산 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차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오카다 간사장으로 하여금 간사장 자리를 오자와에게 내준 대신 주요 각료 경험을 통해 정치적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오카다 간사장은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주일 한국대사관이 1만원가량의 한국산 김을 선물하자 받을 수 없다며 돌려보낸 일은 유명하다.

새로운 미-일 관계 구축은 대등한 대미외교를 내세운 민주당 정권의 안정적 운영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핵심 사안이다. 당장 이달 하순 첫 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10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등 주요 외교일정에서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내년 1월 기한 만료 뒤 중단할 예정인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활동, 핵 반입을 둘러싼 미-일 정부 간의 밀약 규명 등 민주당의 공약 사항을 실현해야 하는 중책이 그의 어깨에 달렸다. 그는 지난 5월 미국에 핵무기 선제공격 등을 하지 않도록 요청해 미국 ‘핵우산’의 일부에서 일본이 벗어나도록 하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재무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지이 히로히사 내정자는 옛 대장상(현 재무상) 출신으로 누구보다 풍부한 관료 경험을 토대로 예산 편성의 권한을 쥔 재무 관료들을 장악하는 임무를 맡았다. 1993년 자민당 탈당 이후 줄곧 오자와 대행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고령을 이유로 은퇴하려 했으나 하토야마 대표의 만류로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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