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⅓ 서명 등 퇴진요구 확산…재무상마저 동참
8월30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소 다로 총리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반 아소’ 세력화 움직임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국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
잇따른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아소 총리 책임 추궁과 자진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중·참의원 양원총회 개최 서명 작업을 벌여온 반 아소 세력은 15일 총회 개최에 필요한 자민당 소속의원 1/3의 서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서명 작업에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경선에 나섰던 요사노 가오루 재무상도 포함돼 있다. 요사노 재무상은 15일 총리관저를 방문해 “아소 총리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총리가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방송들이 전했다. 동행한 이시바 시게루 농림수산상도 선거 패배를 반성하지 않고 총선에 돌입해서는 안된다며 총리가 주도해 양원총회를 열 것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작업을 주도한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자민당 간사장 등 반 아소 세력은 16일 자민당 집행부에 서명명부를 전달하고 이번주 안에 양원총회를 개최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자민당 집행부와 각파벌 영수들은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어, 16일 각 파벌 총회는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양원총회가 열릴 경우 아소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될 것으로 예상돼 집도부가 당내 분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양원총회 개최에 서명한 사람중에는 아소 총리 퇴진까지는 요구하지 않은 채 총선을 위한 거당체제 구축을 위해 동참한 의원도 상당수 있어 ‘아소 끌어내리기’의 동력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당내 내홍이 가라앉을 경우 국회해산과 총선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소 총리는 15일 기자들에게 “선거 반성 작업에 대해서는 간사장에게 일임하고 있다”며 “(총회가 열리면) 신임을 받은 총리로서 할 이야기는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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