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의원선거도 패배 가능성
‘아소 퇴진’ 움직임 본격화할듯
‘아소 퇴진’ 움직임 본격화할듯
일본 집권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치른 지자체 단체장 선거에서 4연패를 당해 정권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수도권의 시즈오카현 지사선거에서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지원한 가와카쓰 헤이타(60) 후보가 여당이 지원한 부지사 출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자민당에겐 최근 나고야, 사이타마, 지바 등의 주요 시장 선거 패배에 이은 4번째 패배다. 특히 이번 시즈오카선거에선 민주당 지원 후보 두명이 단일화에 실패해 동시출마한 데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의 정치자금 헌금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었는데도, 자민당이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아소 다로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상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둘로 나눠졌는데도 패배한 것은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각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오는 12일 실시될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자민당에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9월 이전 치러질 총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에게 “공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선거를)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임전태세를 강조했다.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할 경우 자민당 안에서 “아소 총리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아소 총리 끌어내리기’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소 총리가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도 물러나지 않으면, 자민당으로선 총선대책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아소 총리가 버틸 경우 총리의 권한인 국회 해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채 현 중의원 임기인 9월10일을 채운 뒤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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