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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바마-일 공산당 서신 교환 화제

등록 2009-06-22 19:47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시이 위원장 “핵폐기 정책 환영”
오바마 “기쁘게 생각한다” 화답
반미 노선을 주창해온 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사진) 위원장이 최근 미국에 관계개선을 타진해 일본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시이 위원장의 ‘변신’은 지난 4월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프라하 연설이 계기가 됐다. 오바마는 당시 “미국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지향한다.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유일한 핵 보유국가로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시이 위원장은 오바마의 연설에 감격해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편지를 작성했다.

그는 창당 87년 만에 일본 공산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주일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대통령의 연설은 인류에게도, 우리 피폭국 국민에게도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으로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는 연정이 듬뿍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22일치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답장을 기대하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5월16일 이메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답신이 왔다. 미국 정부와 일본 공산당 사이에 최초의 서신왕래가 이뤄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답신에서 “어떻게 하면 최선의 방법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할지에 대한 생각을 전달해주었다. 당신의 정열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시이 위원장은 곧바로 아소 다로 총리와 면담을 신청해 일본 정부의 핵 폐기 정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소 총리는 프라하 연설에 대해 “굉장하다”라고 언급했을 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시이 위원장은 “아소 총리는 핵 폐기에 대한 생각이 없다. 미국의 전향적 변화를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시이 위원장은 “적절한 기회에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서신왕래를 계기로 싹튼 기회를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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