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선 정권교체 가능성 커져
일본 아소 다로 정부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3연속 패배하고 지지율도 2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다.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정치자금 의혹으로 한때 멀어져가는 듯 보였던 제1야당 민주당의 정권교체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14일 치러진 수도권의 지바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31살의 정치신인 구마가이 도시히토가 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추천을 받은 전 시장을 누리고 당선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구마가이 신임 지바시장은 현역 시장 중 최연소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이후 나고야지사, 사이타마시장 선거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자민당으로선, 곧 실시되는 시즈오카현지사, 도쿄도의회 선거 등 총선 전초전 성격이 짙은 지방 선거에서도 패할 경우 9월 안에 실시될 총선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민당 내에서는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이 맹우인 아소 총리의 인사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다 사임하는 등 아소 총리의 지도력과 당내 구심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이 하토야마 전 총무상의 사임 직후인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소 내각의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5%포인트 떨어진 19%에 머물렀다. 우정공사 사장의 진퇴 문제를 둘러싸고 하토야마 총무상을 경질한 것을 “지지한지 않는다”는 의견이 67%로, “지지한다”(22%)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소 내각의 지지율은 올 2월 11%까지 떨어진 뒤 민주당 오자와 전 대표의 정치자금 의혹으로 어부지리를 얻어 30% 초반까지 회복했다가,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 체제가 새로 출범한 뒤 다시 주저앉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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