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개시 전부터 인터넷 선주문이 쏟아진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0)의 7년만의 장편소설 <1Q84>가 27일 일본 수도권 대형서점을 통해 시판되자마자 날개돋힌듯 팔려나가고 있다.
도쿄도 치요다구의 산세이도진보초 본점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이날 정오부터 3시간만에 약 120권이 팔리는 등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 장편소설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을 통해 선주문만 1만권을 받은 상태이다.
이 소설을 출판한 신쵸사는 애초 초판 38만부(1부 20만부, 2부 18만부)를 찍어낼 계획을 수정해 5만부를 증쇄한 43만부를 출판하기로 했다. 무라카미의 전작 소설인 <해변의 카프카>의 초판인쇄는 30만권이었다. 출판사가 간행물을 정식 출판하기 전에 증쇄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출판사쪽은 소설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이례적인 홍보전을 펼쳐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79년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하자마자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무라카미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일본 밖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2월 이스라엘 쪽에서 주는 상을 받으면서 한 연설에서는 “높고 단단한 벽이 있고 거기에 부딪혀 부서지는 게 계란이라고 한다면, 나는 늘 계란쪽에 서겠다”며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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