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이케 요시다다(68·사진) 관방부 부장관
고노이케 부장관, 공무용 차량으로 개인휴가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고위 관료가 여성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높이기에 부심하고 있는 아소 총리 내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 신초>는 “고노이케 요시타다(68) 관방부 부장관이 알고 지내는 여성과 국회의원 공무용으로 지급되는 제이아르(JR) 무료승차권을 사용해 개인적 여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고노이케 부장관은 잡지 발매 전날인 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아소 총리는 13일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임명 책임을 인정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다.
<주간 신초> 보도를 보면 고노이케는 지난달 28~30일 알고 지내는 여성과 함께 시즈오카현의 유명 온천휴양지인 ‘아타미’로 공무용 승차권을 이용해 여행을 갔으며, 같은 호텔서 묵고 골프를 함께 쳤다. 일본 정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대책본부 첫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때였다. 고노이케 부장관은 “부인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저쪽 가족에게도 죄송하다”면서 “아소 정권의 발목을 잡는 듯한 짓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이다. 중요한 시기이므로 스스로 규율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사 혼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총리의 임명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노이케 부장관은 12일 밤 언론의 추적을 피해 도쿄도 내 병원에 입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월에도 고노이케 부장관이 같은 여성에게 자신의 참의원 숙소 열쇠를 건넸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그는 “그 여성과 남녀 관계 사이라는 것은 천지신명께 맹세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3선의 참의원인 고노이케 부장관은 아소 총리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1970년대부터 절친한 사이로, 나란히 일본청년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고노이케는 아소 총리 만들기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각 성청의 의견을 취합하고 관리하는 요직인 관방 부장관에 임명됐다.
아소 총리는 측근과 사상적 성향이 맞는 우파 인사를 대거 등용했으나 각종 추문과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국토교통상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일본교직원노조 등을 매도했다가 여론의 포화를 받고 곧바로 사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상은 지난 2월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만취한 채 횡설수설하는 물의를 빚은 끝에 사퇴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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