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의 정치자금 불법수수 의혹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일본 제1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거당일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 실현을 통한 양대 정당제 정착이 민주당의 역사적 책무이자 나의 최종 목표”라며 “내가 사퇴해 거당일치가 되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 예산안 관련 법안에 대한 중의원 심의가 끝나는 대로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도 오자와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오자와 대표는 지난 3월 자금관리 담당 비서의 체포와 기소 때 검찰 수사에 강력히 반발하며 두 차례에 걸쳐 대표직 고수를 선언했다. 오자와 대표가 두 달에 걸친 ‘버티기’를 포기한 데는 여론 악화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오자와 대표의 대표직 고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70%대에 이르렀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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