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76)
‘망언’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취임 10년
잦은 망언으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불편하게 한 것으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76·사진) 도쿄도 지사가 23일 취임 10년을 맞았다. 그는 최근에도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는 유럽보다 공평했다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서도 도쿄도 최고책임자 자리를 3번 연임할 만큼 여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능수능란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2년 임기가 평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그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신도쿄은행의 부실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도쿄도가 1천억엔을 출자해 2005년 문을 연 신도쿄은행은 방만한 대출 끝에 지난해 3월 누적적자가 1천억엔을 기록했다. 400억엔의 추가 출자를 받아 겨우 파산을 면했지만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선은 없다”고 선언한 이시하라 지사가 2016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는 것도 남은 임기 2년을 무사히 마치기 위한 ‘도박’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10월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유치에 실패하면 “곧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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