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긴급점검]
대량감원 터지면 다시 ‘터널’로
대량감원 터지면 다시 ‘터널’로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에선 최악의 경제지표와 바닥 탈출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8회계연도에 28년 만에 첫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한다. 또 공시지가도 3년 만에 하락세로 반전해 자산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주 말 닛케이평균주가가 한때 9000선을 회복하는 등 희미한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 연말 이후 일본 국내생산은 매월 전달보다 10%가량 감소했으나, 2월 광공업생산 통계(잠정치)를 보면 3, 4월 예상치가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기업체의 재고 소진으로 생산라인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기계 수주’도 2월 들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도 10일 2009회계연도 예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4천억엔의 재정지출 계획을 포함시키는 등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러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가 확실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 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9%나 급감하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일본 경제가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 -6.6%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회복되더라도 터널에서 가장 늦게 빠져나오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잇따른 대량 감원으로 상승중인 실업률도 경제회복의 걸림돌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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