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
“사죄는 하지만 사퇴는 할 수 없다.”
정치 헌금을 불법 수수한 의혹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사진) 일본 민주당 대표가 10일 ‘불사퇴 사죄’ 카드로 난국 돌파를 시도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당 간부회의에 참석해 “나의 부덕의 소치로 동료, 국민, 민주당을 응원해 준 모든 사람에게 많은 폐를 끼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 관계가 분명해질 때까지 잠시 이대로 나가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당 안팎의 사퇴압박을 물리쳤다. 그는 측근 비서의 체포에 대해서는 “애초 얘기한대로 회계 보고서는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또 “관료주의를 ‘국민생활 제일’의 정치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정권교체 밖에 없고, 모든 행동의 원점은 이런 큰 목표달성을 위한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오자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자신이 대표직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해석된다. 민주당 회의 참석자들은 오자와 대표의 대표직 고수 선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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