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사진)
지지 안해” 70% 넘어…민주당 오자와 대표에 인기 뒤져
일본 아소 다로(사진) 총리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12일 일제히 보도된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 아소 총리의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일제히 0.5~6.3% 포인트 하락해 19(<아사히신문>)~20.4%(<요미우리>)를 기록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층은 3~8.7% 상승해 67(<아사히>)~72.3%(<요미우리>)를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의 역대 여론조사를 보면, 자민당 정권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70%를 넘은 것은 다케시타내각(1989년 4월 82.5%) 미야자와내각(1993년 6월 78.6%) 모리내각(2001년 2월 82.4%)에 이어 아소 내각이 네번째다.
아소 총리 인기 추락의 최대 요인은 조삼모사식 정책 전환으로 인한 자질시비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경제위기 극복 정책 등이다. 아소 총리가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짜돈 나눠주기’(1인당 1만2천~2만엔)에 대해서도 ‘중지 및 반대’ 의견이 63~78%로 압도적이었다.
아소 총리에게 더욱 심각한 것은 정적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인기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말 출범 당시,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오자와 대표를 두배 이상 앞섰던 아소 총리는 정권 출범 3개월여 만에 오자와 대표에 크게 뒤처지게 됐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오자와 대표 지지율이 46.4%로 아소 총리(22.1%)를 두배 이상 앞섰다.
아소 총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80% 정도로 높아질 경우,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 총리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일거에 확산돼 ‘아소 끌어내리기’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도 정권은 절반쯤 민주당으로 넘어간 듯한 분위기다. <교도통신> 조사 결과, 민주당이 31.1%의 지지율로 자민당(27.5%)을 눌렀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차기 중의원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39%)이 자민당(24%)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은 올 9월 중의원 임기 만료 이전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단독 과반수 획득을 목표로 내세우는 등 자민당 장기집권 종식 열기에 가득차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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