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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소총리, 가문 운영 광업사 ‘2차대전 포로 강제동원’ 시인

등록 2009-01-06 23:51

중의원 회의서 “아소광업 연합군 포로 동원”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6일 자신의 태도를 바꿔 아소 가문이 운영하는 ‘아소 그룹’의 자회사 ‘아소 광업’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포로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시인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소 광업은 연합군 포로를 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아소 광업’이 전쟁 포로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강제 동원 당시 너무 어려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소 총리는 또 자신이 외상으로 재직하던 2006년 11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관련 사실을 처음 보도했을 때 일본 외무성이 웹사이트에 항의 성명을 올렸다 최근 이를 삭제한 것에 대해 “외무성이 항의 성명을 없앤 것은 문제의 보도가 있었던 때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상 시절 아소 총리는 외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외무성에 대해 강력대응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의 이런 발언은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하토야마 간사장은 이날 아소 총리와 외무성이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해 보지도 않은 채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데만 치중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소 총리를 향해 “진실이나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총리라면 아무도 당신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8일 아소 광업이 1945년 5~8월 후쿠오카현에 있는 탄광에 외국인 포로 300여명을 강제 동원해 노역을 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일제시대 아소 탄광에서 끌려와 강제노동을 당한 조선인들은 연합군 포로의 수십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학자와 법률가 등으로 꾸려진 ‘재일본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 아소탄광의 징용자 수는 1만623명으로 밝혀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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