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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대기업, 현금 쌓아두고 ‘해고 잔치’

등록 2009-01-05 15:02

16개사, 7년새 유보금 ‘2배’…비정규직 자르며 주주배당 늘려
일본 대기업들은 2002~2007년의 경기확대 상황에서 막대한 내부유보금을 쌓았는데도, 경기불안을 이유로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앞장선 것으로 드러났다. 종업원 중시의 일본식 경영에서 서구식 주주 중시 경영형태로의 체질변화도 비정규직 대량해고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교도통신> 집계를 보면, 도요타 자동차와 캐논 등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제조업체 16개사의 2008년 9월말 현재 내부 유보금(이익에서 배당금과 적립금 등을 제외한 금액)은 33조6천억엔으로 2001년 말 17조엔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했다. 도요타는 6조7천억엔에서 12조3천억엔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캐논도 9천억엔에서 2조8천억엔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08년 4월 이후 이들 대기업은 모두 4만95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했으며,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2008 회계연도의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배당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회사가 9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8천명과 정규직 8천명 등 1만6천명 해고 계획을 발표한 소니도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경기확대 국면에서 종업원들의 봉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종업원 급여와 고용안정보다는 실탄 확보가 중요하다는 게 이들 기업의 논리다.

이런 기업환경 변화 속에서, 정부가 사회 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사키 다케시 가쿠슈인대 교수는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글로벌기업이 어디까지 고용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지를 고려한다면 정부가 사회 안전망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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