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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출범 2달, 아소 총리 앞날 ‘첩첩산중’

등록 2008-11-25 17:53

언론에선 ‘정권말기 보는 듯’ 평가…외교도 낙제점
금융정상회담서 사르코지 · 후진타오에 역량 밀려

“일-중, 일-한 외교관계는 아소가 (총리가)되면 잘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외려 잘 돼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아펙) 정상회담을 끝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외교성과를 자신감있게 내비쳤다.

주요 20개국의 제1회 금융정상회담에 이어 2주연속 ‘외교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해 ‘내치의 실정’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 보기좋게 성공하고 있다고 자평하듯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언론이 매긴 성적표는 “매몰 아소 외교”(<마이니치신문>) “아소 정권 발족 2개월, 구심력 높아지지 않아”(<요미우리신문>) “존재감 엷었던 총리/새로운 정책 못보여줘 정상외교서도 늑장”(<도쿄신문>) 등 제목에서 나타나듯 낙제점에 가깝다.

24일로 출범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아소 정권은 언론평가만보면 정권말기에 처한 듯하다. 민영방송의 정보프로그램들은 요즘 아소 총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아예 대놓고 조롱거리로 삼는다.

내치는 물론 외치에서도 최악성적을 받은 요인은 무엇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에 밀려 외교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점이다. 일본은 금융위기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고 금융위기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만큼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총리의 역량부족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소 총리는 워싱턴에서 열린 제1회 금융정상회담에서 다음은 일본에서 열자고 제안했으나 참가국정상들의 찬동을 거의 얻지 못한채 오히려 런던개최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는 아펙에서 미-일, 한-미-일 등 8차례의 정상회담을 했으나 새로운 합의사항은 없었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중-일 정상회담 일정도 엎치락뒤치락 끝에 겨우 성사됐다.


특히 아펙에서 제시한 금융안정대책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자금제공 등 금융정상회담 때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었다는 비판이다. 반면 아펙에서도 현지 언론들은 제일 먼저 페루에 도착하는 등 대중남미 외교에 공을 들이는 후진타오 주석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은 이런 우호분위기를 타고 페루와 자유무역협종(FTA) 협상재개에 최종합의했다.

<도쿄신문>은 “총리는 장기인 외교에서 정권부양은커녕 정권운영의 새로운 불씨를 안은 형국이 됐다”고 꼬집었다.

도쿄/김도형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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