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 전직 차관과 그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뒷줄 오른쪽)이 경찰에 호송되고있다. 도쿄/AFP 연합
일 후생노동성 전직 차관 피습40대 남성 용의자 경찰에 자수
일본 후생노동성 전직 차관과 가족 연속 피습살상 사건과 관련해 40대 용의자가 23일 자정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무직의 고이즈미 다케시(46)는 수사본부가 차려진 도쿄 시내의 경찰서에 피묻은 칼을 여러 자루 가지고 출두해 “기르고 있던 애완동물이 보건소에서 죽임을 당해 화가 났다”면서 자신이 연속살상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고이즈미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고이즈미의 아버지(77)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전날 10년 만에 집으로 전화해 밝은 목소리로 ‘편지를 보냈으니까 읽어달라. 내일 도착한다’고 말했다”면서 “아들은 특별히 정치나 사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는 사가대 이공학부를 중퇴한 뒤 도쿄의 컴퓨터 관련 회사에 수년간 근무한 뒤 퇴사해 2~5년 주기로 여러 일자리를 전전했다. 이번 연속 살상 사건은 택배원을 가장한 범인의 칼부림에 의한 것인데 고이즈미도 택배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후 6시30분께 도쿄도 나카노구에 사는 전 후생사무차관 요시하라 겐지(76)의 자택 현관 앞에 부인 야스코(72)가 택배 배달부로 가장한 남성에 의해 가슴 등을 흉기로 찔려 중상을 입었다. 앞서 이날 오전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미나미구에서는 전 후생사무차관을 지낸 야마구치 겐히코(66)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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