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이벤트 인삿말에서 ‘비번’ ‘미증유’ 발음 실수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한자어의 일본어 발음을 여러차례 잘못해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12일 오후 중-일 관련 이벤트에서 인삿말을 통해 “이만큼 빈번히 두 정상이 왕래한 예가 없다”“(쓰촨성대지진은) 미증유의 자연재해”라고 언급하면서 ‘빈번’과 ‘미증유’의 발음을 잘못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원고에 써 있는 빈번의 일본어 발음인 ‘힌판’을 ‘한자쓰’, 미증유의 일본어 발음인 ‘미조우’를 ‘미죠유’라고 잘못 발음했다.
아소 총리는 일본에서는 계승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답습’이라는 한자어를 여러차례 잘못 발음해 물의를 일으킨 바도 있다. 지난 7일 참의원본회의에서 식민지지배와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을 표명한 무라야마담화를 ‘답습’하겠다며 ‘도슈’를 ‘후슈’로 여러차례 잘못 읽었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선 민주당 의원은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상에게 “총리가 일본어를 올바르게 발음하지 못하는 것도 뭐하니까 ‘도슈’라고 읽는다고 전해주길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소 총리는 비서진들의 귀뜸에 “그래. 그런 식으로 말하는가”라며 아무렇지 않은채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아소 총리는 12일 밤 한자읽기 잘못이 너무 잦은 것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단순한 읽기 잘못, 아니면 착각이다”라고 받아넘기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외할아버지로 둔 정치명문가 출신인 아소 총리는 “태어나기는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막자랐다”라고 스스로 입버를처럼 얘기할 정도로 학교시절 공부보다는 요정 출입과 요트·사격 등 놀기를 좋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김도형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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