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와 교수 “과학에도 로망 갖는게 중요”
7일 발표된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3명이 일본인 2명과 일본 출신 미국 국적인 1명 등 모두 일본인으로 밝혀지자 일본 열도는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엔에이치케이>(NHK) 등 각 방송은 이날 마스카와 도시히데(68) 교토대 명예교수와 고바야시 마코토(64)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 등 일본인 2명과 일본 출생 미국 국적인 남부 요이치로(87)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가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사실을 자막을 통해 속보로 내보냈다. 신문들도 호외를 발행해 일본인의 노벨물리학상 독점을 자랑스럽게 전했다.
특히 <엔에이치케이>는 저녁 9시 정시뉴스에 공동수상자 3명의 인터뷰 내용과 기쁨에 넘치는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수상 당사자들은 <엔에이치케이>와 한 인터뷰에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오래전에 발표한 논문이 이제 와서 평가를 받아 상을 받게 돼 조금 당혹스럽다”며 애써 기쁨을 억누르며 시종 담담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나고야대 재학 시절 고바야시, 마스카와 명예교수와 같은 연구실에서 근무했던 오누키 요시오 나고야대 명예교수는 “세 분 모두 매우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겨우 수상하게 됐다. 정말로 축하드린다”고 반겼다. 아소 다로 총리도 이날 마스카와와 고바야시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굉장히 밝은 뉴스로 국민들도 굉장히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해줄 메시지”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통화에서 “과학에도 로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동경을 하면 공부하기도 쉽다. 동경심이 수험공부 때문에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2002년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특별영예교수(물리학상)와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제작소 연구원(화학상) 이래 15명이 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일본인 물리학 수상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며 물리학 강국 일본을 자랑스럽게 보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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