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유코 / 나카야마 나리아키 / 나카가와 쇼이치 / 나카소네 히로후미
교과서 우파모임 대표 역임한 나카가와 쇼이치
나카소네 전 총리 장남 히로후미 외상 등용
나카소네 전 총리 장남 히로후미 외상 등용
아소 다로(68) 일본 자민당 총재가 24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치른 총리 지명 선거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아소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된 뒤 단행한 조각에서 강경우파, 세습, 측근 등 자신과 정치신조와 출신 배경이 비슷한 의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11월 초가 유력한 차기 총선을 코앞에 두고 파벌 안배보다는 뜻이 맞는 인물을 전면배치해 정권의 운명을 걸고 민주당과의 결전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통상 관방장관이 해오던 각료 명단 발표를 직접 하면서 당부사항까지 덧붙이는 보기 드문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아소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게 내 사명”이라고 포부를 밝혔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아소 원맨쇼’라고 평가절하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우파이거나 측근 침략전쟁 및 식민지배를 긍정하는 자민당의 교과서 우파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 출신 의원들이 대거 중용됐다. 이 모임 초대 대표와 현 회장인 나카가와 쇼이치(55)와 나카야마 나리아키(65) 의원이 각각 재무·금융상, 국토교통상으로 임명됐다. 특히 아소 총리는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10여년 전 대장성 해체와 함께 분할된 재무와 금융을 통합해 나카가와에게 중책을 맡겼다.
나카가와 재무·금융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아베 신조 정권 아래 경제산업상과 농림상, 정조회장을 지내며 일본의 강경 대외노선을 주도해 왔다. 북한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동향에 따라서는 비핵 3원칙 약속을 수정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며 핵무장 논의를 주장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대북 대화노선을 비판하고 대북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대표적 친대만파인 그는 종종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66) 신임 국토교통상도 그에 못지않은 강경우파다. 지난해 미국 하원의 ‘종군위안부’ 관련 비난 결의안을 반박하는 광고와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2005년 문부과학상 시절부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학교에서 가르치기 위해 제도화하는 작업을 벌여 왔다.
법무상으로 처음 입각한 모리 에이스케(60) 의원도 교과서 우파모임의 부간사장을 지낸 아소의 측근이다. 후쿠다 야스오 정권 때 법무상을 맡아 무더기로 사형을 집행해 논란을 일으킨 하토야마 구니오 총무상은 아소 총리의 최측근이다. ■ 세습의 힘, 역풍? 자민당 중의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4세 세습의원들의 위세가 아소 내각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외조부로 둔 아소 총리는 2000년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인 오부치 유코(34)를 소비자 담당상에 깜짝 기용해, 세습의원에 대한 강한 동질감을 드러냈다. 전후 가장 젊은 각료라는 상품성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나카소네 히로후미(62) 외상도 1980년대 총리를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의 장남이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담당상도 부친이 자민당 총재경선에 출마했던 유력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지역에서 집안 대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세습의원을 대거 기용한 것은, 선거에서 자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언론을 중심으로 자민당 세습체제를 비판하는 역풍도 만만찮다. ‘귀공자’로 어려움 없이 자란 세습의원 출신들이 날로 확대되는 사회 양극화와 물가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로부터 거부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법무상으로 처음 입각한 모리 에이스케(60) 의원도 교과서 우파모임의 부간사장을 지낸 아소의 측근이다. 후쿠다 야스오 정권 때 법무상을 맡아 무더기로 사형을 집행해 논란을 일으킨 하토야마 구니오 총무상은 아소 총리의 최측근이다. ■ 세습의 힘, 역풍? 자민당 중의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4세 세습의원들의 위세가 아소 내각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외조부로 둔 아소 총리는 2000년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인 오부치 유코(34)를 소비자 담당상에 깜짝 기용해, 세습의원에 대한 강한 동질감을 드러냈다. 전후 가장 젊은 각료라는 상품성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나카소네 히로후미(62) 외상도 1980년대 총리를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의 장남이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담당상도 부친이 자민당 총재경선에 출마했던 유력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지역에서 집안 대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세습의원을 대거 기용한 것은, 선거에서 자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언론을 중심으로 자민당 세습체제를 비판하는 역풍도 만만찮다. ‘귀공자’로 어려움 없이 자란 세습의원 출신들이 날로 확대되는 사회 양극화와 물가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로부터 거부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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