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1개월만에…후임에 아소 간사장 유력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1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새로운 내각의 구성으로 정책실현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사임하기로 했다”고 퇴진의 뜻을 표명했다.
후쿠다 총리의 사임 표명은 일본 국민에게 인기 있는 아소 다로를 자민당 간사장으로 영입했음에도 내각 지지율이 20%에 머물러, 자민당 안의 구심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총리는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해왔다. 1일 발표된 그의 지지율은 29%로 나타나는 등 최근 20~30%대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차기 총리는 아소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다니가키 사다카즈 국토교통상,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12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신테러특별조치법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임시국회를 무사히 넘기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스스로 퇴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달 1일 내각개편을 단행했으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자, 자민당 파벌 안에서는 “후쿠다 총리로는 차기 중의원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높아졌다. 후쿠다 총리의 정치적 후견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최근 텔레비전에 출연해 “차기는 아소 간사장”이라고 밝혀, 차기 총선은 아소 간사장을 중심으로 치를 뜻을 분명히 했다.
후쿠다 총리의 사임은 1일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총재가 민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힌 데 이은 것으로 민주당의 총재 선거의 김을 빼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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