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영유권 기술 수록을 최종 결정해 한-일간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16일부터 엿새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후쿠다 총리는 15일 밤 기자들에게 “나는 여기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농담투로 휴가를 앞둔 ‘가벼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휴가 중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해 내각개편 구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무엇을 생각할까요? 그것도 생각하겠죠”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후쿠다 총리는 얼마 전 끝난 홋카이도 도야코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의 의장 역을 잘 마무리해 지지율을 띄워볼 생각이었으나, 최근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쿠다 총리는 전임 아베 신조 총리가 사퇴 직전에 단행한 내각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뒤 지금까지 10개월간 한 번도 조각을 하지 못했다. 일본 정계 일각에서는 섣불리 내각 개편을 시도했다가 새 각료 가운데 돈 문제나 비리가 드러날 경우 오히려 내각 총사퇴와 총선으로 내몰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내각 개편을 미룰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독도영유권 명기 과정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리더십 없는 ‘총리’라는 오명이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도형 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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